마장역에서 아차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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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앞 마장역(5호선)을 타고, 아차산까지 이동하게 된다. 20분이면 아차산 입구에 도달한다. 아차산 입구까지가 언덕길이라 산행은 전철역에서부터 시작이다. 어린 민혁이는 지하철역 계단으로 오르는 것도 산행이라 생각한다.

이제 아차산을 가는 것이 일상이 되어 버렸다. 당연히 아빠가 쉬는 날은 산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민혁이는 토요일이면 산에 안가냐고 물어본다. 와이프는 나중에 등산가가 될라고 그러느냐고, 둘이 산에 가서 뭐하는데 맨날 가냐고 볼맨소리다.

사실 민혁이가 산을 가자고 조르는 이유는,

아차산 입구에 놀이터가 있기 때문이다. 집안에서 뛰지 못하다보니, 놀이터에서 실컷 뛰어노는 것이 좋은 것이다. 놀이터에는 미끄럼틀 등의 간단한 놀이기구가 있다. 산행길에는 놀이터에서 노는 어린 아이들이 별로 없다보니, 놀이터는 통째로 민혁이 차지가 된다.

또다른 한가지는, 산에 오르기 전에 “배틀투니”라는 과자 한봉지를 사준다. 처음에 산에 오르는 동기를 마련해 주려고 입구에서 과자를 사줬던 것이다. 정상은 아니지만 산위의 바위에서 멀리 한강을 바라보며 김밥과 과자를 먹는다. 물론 과자는 민혁이 차지다.

바로 민혁이가 산을 기억하는 것은, 그날은 먹고 싶은 과자를 아빠가 사주기 때문이다. 산을 오르는 이유도 바로 과자를 먹을 수 있다는 일념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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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차산 입구에는 오목, 볼록 거울등이 있어 지나가는 아이들이 신기해 한다.

이번 산행에서는 봄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집에서 나설 때는 따뜻하다고 생각해, 점퍼의 내피를 제거하고 나섰지만, 역시 산은 달랐다. 산의 입구에서부서 한기가 느껴지더니, 중턱에는 싸늘한 바람이 지나가고 있었다. 아차산이 다른 산에 비해 음산한 기운이 강하다는 느낌이다.

산길에 접어들어, 양지에 솟아나 있는 새싹들을 보게 되었다. 비로소 봄의 정령이 왔음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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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행은 피곤했나보다. 가다 힘들다고 바닥에 주저 앉기를 여러번 반복한다.
그러다가 자기도 민망한지, 누워서 사진 포즈를 취한다. 사진을 찍으라고 하기 보다는 쉬고 싶다는 표시다.

“마장역에서 아차산까지”의 3개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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