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 전 총리, ‘희망연대’로 대선출항의 닻을 올리다

 ‘정치의 고장을 고쳐야’, 발기인 총회 500여명 참석

지난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희망연대’ 발기인 총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고건 전총리, 김수규 전 서울YMCA회장, 양현수 충남대 총장, 이영란 숙명여대 교수, 이종훈 전 경실련 대표 등 500여명의 참석했다. ▲     © 양승오

전 고건총리가 이끄는 ‘희망연대’ 발기인 총회가 지난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되었다. ‘희망을 찾아서 국민 속으로’라는 캐치프레이지를 내건 이번 행사를 통해 희망연대가 공식 출범하게 되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발기인과 지지자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고건 전 총리는 이날 인사말에서 “ 경제의 성장동력은 떨어지고 나라의 기틀이 흔들리는 등 정치의 고장을 알리는 신호가 여러번 있었지만 독선과 무능, 나태와 안일에 젖어 정치권은 그 신호를 무시했다”고 말했다. 또, “정치의 고장을 고치고 국민이 바라는 정치가 어떤 것인지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강조해 현실 정치권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표명했다.

희망연대는 창립취지문에서 ‘중장기적 비전 도출을 위한 희망한국 의제21’, ‘현장방문조사를 통해 제도적 장치를 토의하는 희망한국 현장교실’, ‘국민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희망한국 토론광장’ 3개 사업계획을 밝혔다.

이날 총회에 앞서 고 전총리는 창립준비위원들과 함께 경기도 남양주 소재의 다산 정약용유적지를 방문해 참배했다. 이것은 중도개혁의 연대, 통합을 주장해 온 고건 총리가 ‘실사구시’적 다산의 이념을 펼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희망 연대와 정치행보는 무관하다고 애써 부인

고 전 총리는 이번 희망연대 발기인 총회가 정치적 행보로 확대해석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이날 전 총리는 “ 정치행보와 희망연대는 전혀 무관하다”며 “제가 정치행보를 할 때는 희망연대가 아닌 전혀 다른 별개의 장, 현실정치의 장에서 하게 될 것”라고 해명했다.

일부 정치권에서도 그동안 고건의 행보를 보았을 때, 이번 행사가 대권을 향한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고 전 총리는 이미 독자적인 신당 창당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대권 경쟁 레이스의 과정에서 제세력간의 연대나 통합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우보(牛步)하고 있는 고건 전 총리의 행적으로 보면서 추진력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형편이다.

또, 고 전 총리는 대권 레이스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현 정치권과 평행선을 유지하면서 반사적 이익을 챙기려는 의도가 있다. 자칫 기존 정당에 편입될 시에 제3후보로서 가지는 이미지가 급격하게 상실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대권 세력으로써 추진력있는 행보를 보이지 않는 한, 정치권 환경의 변화를 주시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게 될 것이다.

올해 연말부터 대선 레이스 앞둔, 정계 개편 소용돌이 예상

정치권에서는 이미 11월말 국정감사 이후, 내년 대선 레이스를 향한 정계개편설이 무성하다. 특히, 한나라당 박대표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대설, 노무현대통령과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연대설, 열린우리당 김근태 당의장과 손학규 전 경기지사, 고건 전 총리의 연대설 등이 떠돌고 있다. 특히, 이번 대선경쟁은 지난 대선과정의 ‘단일후보’와 같이 인물 경쟁 방식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된다. 정파, 정당의 제세력 연대와 통합과 같은 ‘세력 경쟁과 구도’가 키포인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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