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어린이집사건을 보고, 내 아이를 사지에 보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의 아들 민혁이는 지금 6살입니다. 저와 아내가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지금 이 시간에 민혁이는 어린이집에서 열심히 놀고 있을 것입니다.

처음에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한 시절이 생각납니다. 생소한 곳에 자신이 맡겨진다는 것을 알고, 손을 놓지 않고 한참을 어린이집 앞에서 울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 후로 몇 주가 지나서 민혁이는 울음을 그쳤습니다. 그러나 그 뒤로 몇 달을 어린이집 앞에서 머뭇거리며 한참을 아빠의 등 뒤를 바라 보고 있었습니다.

돌아서는 저는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뭐, 열심히 아빠와 엄마가 벌어야 ‘유캔도칼’도 사줄 수 있고, 아이스크림도 사 줄 수 있다는 말로 어린이집에 가기 싫어하는 민혁이를 달랩니다.

어린이집.

사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길 수밖에 없는 그런 현실과 저의 능력에 가끔 한스럽기까지 합니다. 아내가 집에서 아이를 돌 볼 수 있다면 어린이집에 맡기고 싶지 않다는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민혁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이 시설이나 관리는 좋은 것 같습니다. 그 곳을 보내기 전에 아내와 저는 몇 번을 검토하고 물어보고, 주위의 소문도 들어보고 했습니다. 그만큼 아이를 안심하고 맡긴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이번 사건 이전에도 어린이집의 문제는 언론에 많이 나왔죠. 아이에 대한 무책임한 학대와 시설 낙후 등. 또한, 아이들의 먹는 음식에 대한 관리 부실 등은 정말 내 아이가 아니더라도 그 사람을 죽이고 싶을 정도였답니다.

자신도 아이가 있을텐데, 자신의 아이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원망이었죠.

이런 어린이집 문제는 과연 왜 생길까요.

어린이집이라는 시설은 이제 단순한 보육 시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결혼한 노동자의 근로조건이며, 국가 교육시설로 공식화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국가는 이러한 중요한 이유를 알면서도 예산이나 우선 사업 등으로 인해 등한시 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보육시설,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우선 보육시설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자체에서 많은 보육시설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상 그 혜택은 1/3도 못미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관리가 부족한 민간시설에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또, 그 시설에 대한 관리가 미흡하다보니, 운영자에 대한 자질 등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죠.

보육시설이 이차적, 선택적 시설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당연히 국가의 관리와 지원이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시설 확대에 대해서, 한명숙 총리는 재직시에, 아파트등의 민간 보육시설 등을 양성화해 국공립시설 부족을 충당해 나가겠다고 말할 적이 있다. 서울의 경우, 시설을 확충하고자 해도 부지가 없어서 추가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런한 절충 대안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보육시설의 시설과 운영의 문제
당연히 국가적 책임이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의 시설과 운영의 차이가 심하다고 들었다. 학부모의 영향이 클 수 있지만, 공교육의 차원에서 일정 수준의 시설과 운영 메뉴얼이 있어야 할 것이다. 돈이 많은 사람은 좋은 유치원에 다닐 수 있지만, 부모가 가난하다고 해서 아이들이 낡은 시설에서 놀아야 하고, 쓰레기 같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사회주의 국가 등에서 보육시설을 국영화하는 이유는 노동력의 관리라는 국가적 차원 때문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자본주의 국가보다 보육시설의 국영화가 잘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네거티브한 부분도 있지만, 국가에서 미래의 노동력을 관리하고, 평등한 보육환경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 요소가 있다고 본다. 또한, 아이를 맡기고 자신의 본업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부모의 노동력에 대한 관리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처럼 아이의 보육 문제가 개인의 문제로 치부되어 있는 상황에서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개념이 아닌가 생각한다.

매번 아이들에 대한 시설 문제가 불거질수록 가슴이 아프다. 물론 이전에 아이가 없었을 때는 그 분노가 덜 했다. 그런데 막상 내 아이가 언제 어느 순간 사고를 당할 수 있고, 차별을 받을 수 있고, 학대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이번 사건이 남의 일이 아닌 듯하다.

이번 사건은 아이의 사인을 떠나, 다시 한번 우리 나라 보육 문제에 대해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 그냥 한 어린 아이가 억울하게 이 세상을 떠난 것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또다시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 다시 한번 어른의 무책임함으로 생명을 잃게 되는 아이들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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