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후보, 대세론을 경계해야 한다.

■ [keyword] “브래들리 효과”
브래들리 효과(Bradley effect) 또는 와일더 효과(Wilder effect)는 선거의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높게 나왔던 백인이 아닌 후보가 실제 선거에서 조사와는 달리 낮은 득표율을 얻는 현상을 말한다.
1982년 미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였던 톰 브래들리(Tom Bradley, 전 로스앤젤레스 시장)는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백인인 공화당 후보 조지 듀크미지언(George Deukmejian,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앞섰지만, 실제 선거 결과에서는 브래들리가 패배했다.
학자들은 일부 백인들이 인종적 편견을 숨기기 위해 투표 전의 각종 조사에서 흑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거짓으로 진술한 것으로 분석했다. 상당수의 백인 유권자들은 실제 투표 전에는 조사원에게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 못하였다거나 비백인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하지만 실제 투표장에서는 백인 후보를 찍는 현상이 있다고 한다. 투표 후의 출구 조사에서는 출구조사원의 인종에 따라 자신의 지지후보를 밝히기를 어려워하는 측면도 있다고 보고 있다.(위키)

– 미국 대선이 2주일 남겨 두고 연일 뉴스에서는 미국 언론을 인용해 여론 조사 결과를 보도하고 있다. 이런 경우가 국내에서 벌어진다면, 호사가들은 “경주경주식 보도”라고 비판할지 모를 일이다. 슈퍼강국 미국의 새로운 지도자의 탄생은 글로벌 이벤트임에 틀림없다. 오늘 보도에는 갤럽의 조사가 인용되고 있다. 오바마가 맥케인을 10%P 차이를 보이고 있어서 승세가 굳어지는 듯하다는 것이다. 최근 인용된 보도에서는 맥케인이 이기고 있는 조사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 차이가 10%P인가, 아니면 5%P미만의 박빙인가 하는 차이일 뿐. 

– 그러나, 미국 선거는 단순 국민 여론 조사로 점치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이른바 “브래들리 효과”가 그것이다. 실제 여론조사와 다른 투표 경향의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주마다 다른 선거 방식, 그리고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등록에 의해 투표권이 주여진다는 것 등 변수가 많은 것이 미국 선거이다.

– 최근의 이런 경마식 보도가 오바마에게 그리 유리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여성 및 유대인층에서 오바마가 승세를 잡았다는 보도가 있다. 또 백인층에서 점차 여론의 호전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럴 때 일수록 앞선 후보는 자신의 지지층을 굳게 지켜 내야 할 필요가 있다. 맥케인 캠프의 위기론으로 승세가 뒤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의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한자리 수의 우위를 보이나, 50%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격차가 좁혀지는 양상이다. 1976년 이래 민주당 후보가 가장 우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공화당 출신의 부시 대통령이 역사상 최저의 지지율을 보이고, 미국인 80%가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이다.

오바마는 6일 발표된 < 시비에스 > (CBS) 여론조사에서 45% 대 39%, < 타임 > 여론조사에선 46% 대 41%로 5~6%포인트 앞선다. 매일 1000명의 전화조사로 여론 추이를 관찰하는 갤럽과 라스무센 조사에선 각각 46% 대 44%, 47% 대 46%로 사실상 동률을 보여, 혼전양상이다. 여론조사들의 평균을 내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닷컴을 보면, 오바마는 46.9% 대 43.4%로 겨우 3.5%의 우위다.


높은 대중적 인기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에도 불구하고, 지난 6월 후보 확정 직후 2~7%의 지지율 우위에 변화가 없는 것이다. 지난달 말 유럽과 중동 순방의 성과에도, 최고사령관감에 대한 조사에선 매케인에게 더욱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발표된 퓨리서치 여론조사에선 오바마에 대한 지나친 언론 노출에 대해 피곤증을 느낀다는 응답이 48%에 달했다. 매케인의 경우엔 28%에 불과했다.


갤럽의 프랭크 뉴포트 조사국장은 “이번 여름 여론조사에 주목할 점은 두 후보가 안정적인 경쟁구도를 보이는 점”이라며 “넓은 의미에서 지난 선거와 유사한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2004년 전당대회 이전 갤럽 조사에서 존 케리 당시 민주당 후보는 47%대 43%로 부시 대통령을 앞섰고, 2000년에 공화당의 조지 부시 후보가 앨 고어 부통령을 46% 대 41%로 앞섰다.


오바마는 흑인과 히스패닉, 젊은 유권자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받지만, 다수인 백인 유권자들로부터 40% 대 47%로 매케인에 뒤진다. < 타임 > 여론조사를 보면, 매케인은 부시 대통령을 반대하는 미국인들 가운데 20%의 지지를 받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부시의 반대자 30%가 매케인에 표를 던지면, 매케인이 승리할 수도 있다고 내다본다.


< 뉴욕타임스 > 의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브룩은 “젊은 나이나 인종 문제도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유권자들이 오바마에 대해) 거부감이나 적대감을 갖고 있지 않은 대신 경계를 하거나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오바마가 완전히 동화되기보다는 한 발만 걸치는 정체성이 불확실한 ‘일시 체류자’로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여론조사기관인 피터 하트가 오바마를 지지하지 않은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포커스그룹 조사에서 오바마가 배심원단 대표감으로선 절대 지지를 받았지만, 직장 상사감으로 회의적 반응을 얻은 것도 이런 불안감을 반영한다.
* <한겨레> 오바마, 정체성 논란에 “지지율 맴맴“(0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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