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대표의 명문은 한평의 화장실 담벼락에도 있었다.


“인터넷 공간이 마치 화장실 담벼락처럼 추악한 공간으로 번지는 것은 옳지 않다”

지난 10월 5일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한 발언이다. 정기국회에서 사이버 모욕죄와 인터넷 실명제를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강조한 자리에서 한 발언이다.

국민 절반이 이용하는 인터넷 공간을 마치 범죄공간, 불법공간으로 폄하하는 홍대표의 발언이다. 악성댓글이 문제가 된다고 하지만, 일부 이용자와 일부 게시판에서 발생한 문제를 마치 인터넷 공간 전반에 걸쳐 만연한 문제로 호도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결국 사이버 모욕죄라는 웃지 못할 법안까지 추진하겠다고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박정희 독재 시절에 막걸리보안법이 있었다고 하다. 주점에서 서민들이 술한잔 마시면서 세상살이 한풀이 하다가 박통을 욕햇다고 해서 보안기관에 끌려갔다고 해서 나온 말이다.

이제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법안이 꼭 그 옛날의 막거리보안법 처럼 될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오늘 참 우연인지,

한나라당 홍대표의 교섭단체연설이 국회에서 진행되었다. 특이하게 홍대표는 이정란의 시 한 편으로 연설을 마감하겠다고 했다.

“홀로 선 돌을 탑이라 하지 않는다.

아무리 높이 솟아있어도
홀로 선 돌을 탑이라 하지 않는다.
셋이서 다섯이서
받쳐주며 높아질 때 탑이 된다.”

참 좋은 의미의 시편을 인용했다. 그런데 순간 떠오르는 짧은 기억, 어디선가 본 듯한 문구다.

바로 국회 본관 화장실 안에 걸려 있던 시구절이다.

“지금은 모두가 힘을 모을 때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시작한 홍대표의 이번 교섭단체 연설을 다시 보내 되었다. 힘이라.

홍대표 연설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한 싯구가 이런 인연이 있다니.

그런데 홍대표는 지난 5일 화장실 담벼락을 추악한 공간이라고 빗대어 표현했다. 그런데 그와 동일한 싯구가 국회 본관 화장실 담벼락에 있다는 것 역시 놀라운 인연이 아닐 수 없다. 

화장실 담벼락을 추악하다고 폄하하는 것도 문제다. 또, 자유로운 의사 표현의 공간인 인터넷을 추악하다고 삐뚤어진 눈으로 보는 것 역시 큰 문제다. 

아, 한평의 소중한 공간은 너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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