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간 내 손에 있던 PDA를 떠나보냈다

PDA를 처음 손에 넣어 사용해 온지 10년 정도 된 것 같다. 대학 1학년때 처음 내 힘을 컴퓨터를 구입했다. 한여름,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꼬박 방학을 바쳐서 무거운 본체와 모니터를 들고 집에 왔다. 그때만해도 무척 무겁고, 내용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었지만, 그때를 시작으로 컴퓨터에 대한 나의 ‘장비벽’ 흔히 말하는 품뿌질이 시작되었다.

요즘은 노트북이 많이 보편화되어 있다. 내가 일하는 직장에는 기자들이 많은데, 출입하는 기자들에게 1인 1대의 노트북이 있다. 요즘은 급한 필기를 제외하고는 브리핑때 노트북을 들고오는 것이 흔하다. 그래서 받아쓰기라는 말보다는 받아치기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컴퓨터는 참으로 편하지만, 5,6년까지만도 노트북은 비싼 장비이고 확장이 어려워 사용이 쉽지 않았다. 또, 지금과 비교해보면, 노트북이라고 할지라도 그 크기가 지금의 슬림피시정도였으니, 노트북 하나 넣고 책 하나 넣으면 등산 배낭 수준이었다.

10여년 쯤 처음 접하게 된 것이 PDA였다. 처음 접한 기종이 Palm사의 기종들이었다. 그 당시 국내에서는 PDA에 대한 새로운 열품이 막 시작될 때였다. 당시 KPUG 등의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가 사용법을 익히고 새로운 프로그램도 설치하는 등 매일 그 손바닥 만한 것을 이리저리 사용해보는 것이 일이었다. 

PDA를 들고, 버스나 지하철에서 보는 것이 나만의 멋이었다. e-book을 보고, 게임을 하고, 메모를 하고. 이동하면서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멋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내 손에서는 메모지나 수첩, 다이어리 등이 사라졌다. 아마도 PDA가 내 손에 함께 하면서 다이어리를 사용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새로운 변화가 눈에 들어왔다. 핸드폰이 생기면서 휴대해야 할 물품이 늘었다. 한손에는 PDA, 또 다른 한 손에는 핸드폰을 들고 다녀야 할 판이다. 이 두가지 하나가 되길 희망했다. 당시에는 ipaq 등의 제품에서 핸드폰과 PDA가 결합되는 제품이 조금씩 출시되기 시작했다. PDA에 통신모듈을 붙이는 부가 제품이 나온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핸드폰이라기 보다는 무전기에 가까웠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는 스마트폰이 별로 인기가 높지 않아, 사용자가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휴대폰의 급성장으로 PDA가 서서히 휴대폰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휴대폰은 이제 1인1대의 시대가 되어 한국인에게는 더욱 없어서는 안될 정도로 개인화되기 시작했다. 개인화된 휴대폰에는 이제 새로운 기능들이 탑재되는 발전이 따르게 되었다. 휴대용 IT 장비들의 발달. PSP, PMP, MP3, 네이게이션, 미니노트북 등의 발전으로 핸드폰의 기능이 점차 고도화되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때에도 나는 굳세게 pda를 고집해 왔다. 최근까지 근 2년을 내 손안에서 벼텨온 것이 삼성 MITs SPH -4500 이었다. 2.3인치의 조금 작은 화면이지만, 작은 크기에 휴대성이 높은 기종이어 더욱 오래 사용할 수 있었다. 

얼마전, 드디어 다시 핸드폰으로 오랫만에 복귀했다. 무거워도 스마트폰을 고집해왔느데, 이제는 핸드폰의 기능이 PDA 못지 않을 만큼 똑똑해졌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로 선택한 핸드폰은 일명 오즈폰(LH2300W)다. 이전 버전에서 얼마전 업그레이드 되어 나름대로 최신기종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LGT의 오즈폰의 기능에 대한 매력이 사실 PDA를 놓게 해 주었던 계기이다.

언제나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오즈폰
집에는 이미 무선 공유기가 설치되어 있어 노트북도 쉽게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이전에 사용한 PDA도 무선으로 연결해 인터넷을 사용하기도 했다. 사무실, 집 등 인터넷이 사용가능한 곳에서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아쉬운 2%는 언제나 존재하기 마련이다. 요즘은 그래도 무선 인터넷 AP가 많아서 도심에서는 어느 정도 공짜 무선인터넷을 할 수 있다. 일단 들이대보는 것이다. 얼마전 여의도공원 앞을 걸어가다가 급히 인터넷 메일을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일단 노트북을 꺼내 인터넷이 잡히는가 확인했다. 잘 잡히는 곳은 거의 보안을 요구해서 접근을 할 수 없다. 공개 AP는 막대 1,2개 그래도 다행히 메일 확인 정도는 가능했다. 그래도 가끔 답답함은 어쩔 수 없다. 이전에 와이브로를 생각해보기는 했는데, 지역의 한계 등으로 인해 나중으로 미루었다.

오즈폰은 월 6,000원이라는 부가서비스비용으로 무제한 핸드폰으로 인터넷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300만 화소의 핸드폰 카메라, 추가 외장메모리로 음악,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다. 그리고 핸드폰 싱크 케이블을 통해 아웃룩과 데이터 연동이 가능하다고 한다. 사전도 있고, 지하철 맵도 있고. 결국 내가 PDA에서 사용하던 기능들이 다 있다는 점이다. 그러면서 화면이 더 커지고, 무게는 줄어들었다는 점이 내가 핸드폰으로 눈을 돌리게 된 이유다.

근래, 삼성의 터치폰인 햅틱의 바람몰이, 아이폰과 구글폰의 국내 출시 등으로 국내 핸드폰업계도 새로운 바람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새로운 바람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더이상 일대일 통신 장비로서 핸드폰이 아니라, 세계상 소통하는 개인 네트워크 장비로서 핸드폰의 진화가 시작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나의 변화도 새로운 시도에 대한 적응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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