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무주공산 상태이다

최근 KSOI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의 향후 진로에 대한 물었다고 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의 지지도가 매우 낮은 가운데, 야권이 향후 어떤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보는지에 대해 ‘새로운 세력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쪽에 목소리가 높았다고 한다.

조사를 자세히 보면, ‘민주당은 희망이 없으므로 새로운 세력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37.9%로 ‘다른 대안이 없으므로 민주당 중심으로 쇄신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 33.9%보다 더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고 분석했다.

KSOI는 ‘민주당은 희망이 없으므로 새로운 세력 중심으로 재편’ 의견에 대해 충청, TK지역, 남성, 40대에서 특히 높았고, ‘다른 대안이 없으므로 민주당 중심으로 쇄신’ 의견은 충청과 호남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KSOI 위클리오피니언 18호

여의도 정치권의 힘의 균형이 깨지면서 최근 야당은 그야말로 무력해졌다고 볼 수 있다. 172석의 거대여당으로 탄생한 한나라당 앞에 민주당, 민노당 등 진보개혁세력을 표방하는 정당들은 존재감 마저 상실하는 위기에 처해 있다. 

또, 최근 들어 제1야당인 민주당에 대한 언론의 집중포화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조중동 보수 언론으로부터 시작된 ‘민주당 씹기’는 살기가 느껴질 정도이다. 이어지는 한겨레, 경향 등 상대적으로 친야지라고 할 수 있는 언론에서조차 민주당을 식물정당으로 전락시켰다.

민주당은 내일신문과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10% 이하의 지지율로 조사가 되어 한때 나락으로 빠지고 소멸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심각한 상태까지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12월 정기국회 예산과 관련해서 민주당이 종부세 등 여당안을 합의해 주었다는 비판이 돌면서 민주당에 대한 진보계의 성토가 민주당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그야말로 진퇴양란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은 비단 민주당만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민노당 역시 10년의 진보정당 역사 속에서 제대로 얻은 것이 없다는 평가를 벗어날 수 없다. 의회를 진입한 첫 해 13석의 의석을 확보해 대중정치의 실험을 시작했으나, 노회찬, 심상정 등 일부 인기스타만 양산했을 뿐 정작 민노당의 당세 변화는 없었다. 결국, 진보신당으로 분화된 시점에서 민노당 역시 앞으로 진로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는 것은 매한가지다. 또, 최근 강기갑 의원의 의원직 상실 위기가 민노당이 와해되는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새로운 세력의 재편도 민주당 중심의 쇄신 그 어느 것도 국민들은 아직까지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한나라당의 반대편에 설 어느 정당도 아직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 역시 쇄신에 대한 기대감은 있으나, 국민적 기대감으로 승화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즉, 호남의 불씨 역시 언제까지 유지될지 모르는 형편인데, 이 조사에서 내비추어진 호남의 불씨는 진정한 민심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근래에 여의도에서 제3정당설이 나돌고 있다. DJ가 방북직후 강기갑 민노당 대표를 맞은 자리에서 반MB연합을 거론한 것을 두고, 지금의 민주당, 민노당으로 안되니 새로운 판짜기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주장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 역시도 어느 정도 내용이 갖추어지고 국민적 동의가 있어야 가능할 것이다. 지금처럼 한나라당 반대편의 모든 정당들이 지리멸렬한 상태에서는 여의도 절반이 무주공산일 수밖에 없다.

어쩌면 여의도 야권이 무조공산인 것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그런 측면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은 새로운 준비를 서두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권력을 좇아 가는 형국이 아니라, 새로운 이념과 컨텐츠를 만들어 앞으로 있을 지형 재편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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