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현대화의 기본 원칙과 방향은?

*민주당은 최근 당의 쇄신을 위해 현대화 과제 등을 찾아 나서고 있다. 그래서 나온 나온 것이 뉴민주당 비전위원회(김효석위원장)이다. 그러나 최근 언론에 보도에 따르면, 그리 성과가 나오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정세균 당대표 역시 뉴민주당비전위’의 ‘슬로우무빙’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그렇다면, 민주당은 어떤 변화를 거쳐야 할 것인가?

민주당의 정체성을 현대화 하는것, 조직을 현대화 하는 것.
이것이 민주당의 당면 과제가 될 것이다.

조직 중심에서 커뮤니케이션 중심이 되는 정당
조직 중심의 정당 운영은 과도한 관리 비용이 들어가는 문제가 있다. 정당의 공조직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도 교육과 홍보, 일상적 관리에는 비용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또한, 조직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사조직 연계 관리, 조직 연대 활동 역시 비용의 문제는 항상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조직과 비용의 문제는 엄격한 정치자금법 하에서는 필요악이면서도 가장 위험한 행위로 지적되고 있다. 그런데 막상 선거에서 보면, 조직의 힘보다는 구도와 여론을 통한 일상적 홍보 활동의 힘과 비교되어 조직 무용론이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사회관계가 복잡해지면서, 고전적 의미의 오피니언 리더도 사라지고 있다. 개인의 조직 참여 역시 복잡해지고 있어 그만큼 조직 활동을 통해 사람의 생각을 움직이게 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또, 지금처럼 정보 획득 과정이 현대화된 시대에 다른 사람의 말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경우 역시 드물다. 고학력과 인터넷 등의 확산으로 이전과 다른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정착이 되고 있다. 즉, 조직 혹은 일대일관계 중심의 커뮤니케이션에서 미디어, 일대다 혹은 다대다관계 중심의 복잡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변화되었다. 이제는 불특정 다수의 유권자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조직 활동,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활동 방식으로 전환되어야 할 때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뉴미디어 트렌드를 중심으로한 커뮤니케이션 정당으로 전환은 중요하다. 유권자들의 정보 획득이 기존의 TV, 신문 등 매스미디어에서 인터넷 등 개인미디어로 전환되고 있다는 트렌드 변화에 정당도 적응할 필요가 있다. 이미 민주당은 이러한 실험적 시도에 의해 국민적 선택을 받아 왔다. 국민참여와 전자투개표 등 노무현대통령은 이른바 뉴미디어 바람의 승리 결과였다.그러나, 이후의 민주당은 이러한 성과를 장기적 기획과 변화의 중심으로 수용하지 못하고 미디어에 대한 보수적 태도를 고수해 왔다.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전자정당관련 부서가 유명무실해지고, 네티즌들로부터 멀어졌으며 새로운 시도에 대한 변화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 반증이다.


  
개인미디어의 발달로 인한 유권자의 변화도 주목해야 한다. 블로그 등 개인미디어의 유행은 미디어 수용자에서 미디어 생산소비자(Prosumer)로 개인을 변화시켰다. 이러한 경향은 최근 “집단지성”이라는 현상으로 외화되어 최근 촛불집회의 모멤텀으로 인식되고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수동적 태도에서 적극적 참여자로 변신한 유권자들의 의식과 태도를 이제 정당이 어느 정도 포용할 수 있는가가 이제 중요하게 되었다. 즉,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정당은 뉴미디어와 유권자 참여 방식의 미디어 운영 전략을 중심으로 기획되어야 할 것이다.

기획의 균등과 효율성의 원칙이 중심이 되는 정당
정당은 여타의 사회적 조직보다는 더욱 보수적 운영과 체계를 지니고 있다. 이미 고착화되어 있는 권력관계와 이념적 대결이 정당의 형태로 표출되기 때문에 정당은 기업 등과 비교했을 때, 보수적일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새로운 시도에서 한발자국 늦을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10년의 집권 여당 시대를 겪으면서 야당으로써 가지고 있던 ‘도전’정신마저 사라졌다. 이러한 내부의 조직 경직화는 기획의 불평등, 업무의 비효율성으로 나타났다. 계보와 권력으로 점철된 민주당은 새로운 시도와 기회 부여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외부의 새로운 인력과 기획 등에 대해서는 높은 진입 장벽을 만들었다. 이러한 조직 내부의 경직화는 결국 유권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부재로 나타났다. 밖은 빠르게 변화하는데 권력화된 민주당은 눈과 귀를 막고 세상의 변화를 부정했다. 그 결과, 10년의 집권 과정에서 기존의 지지층이 등을 돌리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르게 되었다.


기회의 불균등은 결국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화석화된 민주당’을 만들었다. 이러한 문제는 내부의 비효율성을 야기했다. 과도하게 커진 조직은 관리할 수 없는 한계를 넘어 사고를 내, 국민으로부터 불신 분위기를 조성했다. 내부에서 생산된 사업들은 돈먹는 하마로 변해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지 못했다. 오히려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아가며 국민의 반민주당 여론을 더욱 부추겼다. 이러한 문제는 민주당 내부의 기획 불균형이 가져오는 경직성에서 기인한 것이다. 조직이 생기를 되찾고,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인력이 적재적소에 충원이 되어야 하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기회가 균등하게 부여되는 능동적인 조직문화가 반영되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기술의 도입으로 상호 소통이 되는 정당
새로운 기술의 도입은 유권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것이다. 유권자들이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해 그들과 ‘코드’를 맞춤으로서 그들과 상호 대화의 수위를 맞추는 것이다.


이제 기술이 이념을 표현해주고 있다. 기술은 개성으로부터 시작해 집단을 형성해주기도 한다. 기술은 국경을 넘어 글로벌한 집단을 형성하기도 해, 이념과 같은 대형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MS소프트사의 OS인 위도우즈에 대응해 리눅스를 사용하는 집단은 반독점기업 활동가가 되고, 국경을 넘은 이념적인 집단이 되었다. 이와 같이 기술은 이제 사고의 보조 수단이 아닌, 사고를 지배하는 적극적 표출도구로 변화되었다.


16대 대선에서 인터넷이라는 신정보기술은 ‘반한나라당’을 의미했다. MB 당선 이후, 한나라당이 가장 먼저 네티즌 죽이기를 시도하는 이유 역시 동일한 맥락에서 봐야 할 것이다. 통제되지 않는 네티즌은 한나라당에게 위협적인 존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적극적 시도가 필요한 이유가 이것이다. 바로 통제받지 않은 자유로운 의사소통 구조와 그 안에서 소통하는 많은 다수들이 보수정당과 대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이 이념을 넘어서는 것과 같이, 민주당이 새 기술을 도입하고 활용함으로써 이념을 뛰어넘는 신개념 대중정당이 될 것이라 볼 수 있다. 

변화를 담아내는 “공기(公器)”로서의 역할을 하는 국민 정당
집단의 정치적 이념을 실현하는 집단으로서 정당이 가지는 원론적 의미를 확장해야 한다. 최근, 국민과 정당간의 정치적 괴리 현상은 더욱 심화되었다. 유권자의 정치 폄하는 낮은 투표 참여율로 반영되고 있다. 50%내외를 겉돌고 있는 투표율은 대의민주제도에 대한 회의론마저 제기될 정도이다. 과도한 투표 비용에 비해 국민 참여가 낮은 형편은 정권과 의회에 대한 정통성과 신뢰도에 대한 불신이 만연해지게 만든다.


결국, 새로운 정당의 모습은 ‘이념적 견인차’ 역할에서 ‘사회적 공기(公器)’ 역할로 변화할 것을 제기하고 있다. 즉, 정당은 ‘공론장’이라는 시스템으로서 역할을 수용하면서 집단의 이익을 구체화하는 ‘정치 프로세스’에 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요구는 외부적 환경 요인의 변화에 따른 것이다. 유권자의 시민의식과 참여정신의 고양, 개인미디어 활성화 등의 환경변화는 기존의 정보 독점 구조를 뛰어넘었고, 정당 역시 그러한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정당은 그 자체가 공론이 형성되는 과정(preocess) 시스템, 즉 공론장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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